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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을 지나 2025년 새해

Look Around

by Nareunday 2025. 2. 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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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깃든 장소를 찾는 건, 기분이 좋을 때인가 우울할 때인가. 오랜만에 찾은 호수공원.
분당 쪽을 넘어가다 보면, 사실 구석 코너에 숨어 있는 호수 같다. 월페이퍼라는 카페 옆에 딸린 작은 호수인데, 산책로가 적당하고,
반려견들과 함께 거니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다. 한 4-5년 만에 온 거 같기도 하다. 그새 나는 많이 늙어버렸고, 늘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한없이 주기만 했던 녀석도 곁에 없이 방문하니 일부러 허한 마음을 제대로 느껴 보려고 온 건가.. 싶기도 하다.

가을 하늘과 호수에 비친 산책로.

이 글을 쓰면서 검색 해 보니, 이 장소의 이름은 서현 수변 공원 이다.

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선선하니 딱 가을 하늘이 낭랑한 하루였다. 물 위에 비친 산책로의 모습 역시 낭창낭창 하니, 더할 나위 없는
가을 산책 코스로 제격이었다. 차가 없는 나는 이곳까지 걸어왔다. 서현역까지 걸어서 가다가, 방향을 틀어서 한 없이 걷다 보면 나오게 됨.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울고 있는 건가, 우울해하고 있는 걸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밝은 햇살 아래서 웃으면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녀석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한데 말이지, 쓸쓸한 가을바람처럼, 이 날 집으로 가려는 길에 찍어 본 산책로. 돌아가는 길이 힘들겠다는 생각 보다, 내년에 이곳을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다.

오랜만도 아니지, 회사를 나오고 나서 함께 했던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한 명은 이미 일찍 회사를 나와 다른 곳에서 힘차게 생활을 다시 이어 나오고 있었고, 한명은 나보다 한 달 일찍 회사를 나가, 새로운 시작에 정신없어하는 중이라 했다.

사실 백수라 남는 게 시간이라고 참석자 중 가장 연장자였지만, 1시간이나 일찍 나와서 인기 있다는 고기집의 자리를 맡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2명을 기다리며, 고기를 굽고 있었다. 괘씸한 친구들,, 그나저나 여기 인기에 비해 너무나도 양은 적고 가격은 사악한 영동 소금구이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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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소금구이 논현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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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몇 인분이었더라, 2-3인분이었던가,.. 거의 1인 소자 아닌가요. 정은교

효자촌 거리. 효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그런가, 길이 아주 예쁘고, (그게 효자라 무슨 상관?) 산책하기 좋은 날씨엔 주변 경관도 아주 훌륭하다.

나름 하늘 구도로 한번 찍어 봄. (목 관절 이슈 있구요)

아파트 안쪽 골목까지 들어가면 진가를 알 수 있는 효자들의 성지. 효자촌

사실 효자촌 산책도 좋지만, 굳이 굳이 여길 걸어서 산책하는 이유 중 하나인 딥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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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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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산책하다가 들른 효자촌 그린타운 아파트 단지 앞에 위치한, 숨은 커피 맛집이다. 상당히 가격도 착하고, 동네 주민들의 주민방 같은 곳인데, 하도 우리가 자주 가서 사장님은 우리가 여기 근처 사시는 줄 알았겠지만, 이젠 아셨음. (타 동네 주민 이슈 터짐)

라떼도 맛있고, 그냥 기본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맛있다. 한참을 걸어서 도착하고 마신 후, 서현역 찍고 다기 집으로 가는 게 일상의 된 코스였다.

논현 영동 소금구이 본점 근처의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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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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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시장 근처에서 가볍게 전 먹으면서 야부리 털 때 좋은 장소 같다. 사실 회사 동료들과도 갔었고, 그 다음 주도 강남 애플 스토어에서 애플워치 구매 후 이곳에서 파전 먹고, 서비스 리뷰 남겨서 김치전 서비스로 겟한 날! 오예.

서비스라 미니 파전 줄 줄 알았는데, 메뉴의 17,000원짜리 파전 주셔서,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통 큰 마케팅, 감동입니다. 영동시장 2차는 무조건 여기라고 외치지만, 아무 영향력 없쥬.

 

김치 냄새 팍팍 우기면서 잠시 들른 라인 프렌즈 강남의 뉴진스 로고. 뉴진스 이름 돌려내.

2024년 11월 28일. 기록적인 폭설이 왔던 그날. 새벽 수영 홀로 출근 한 나를 칭찬해 안 해.

우해해 해, 나의 수영 출근 발자국, 이제 능평스포츠센터 다닌 지도 5개월째네. 수영 왕초보에서 어느덧 중급티가 조금 나려나?

수영 끝나고 나서, 도저히 이 눈길을 한 번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우연찮게 들른 무인 머신 커피숍 통로. 나름 분위기 있고, 이 동네와 어울리지 않게 약간 성수동 재질이라, 깜놀

(좌) 장모님이 주신 파김치와 배추 김치 + 소면 말이 우동 국수. (우) 깻잎과 함께 한 잠이 덜깼을 때 먹는 들깨말이 국수

 

여기서부터는 1월의 먹부림 코스. 진짜 집에서 잘 먹고 사네. 우리.

(좌) 이영자가 극착했다는 오토김밥. 그냥 그래 라는 말이 오토로 나옴 (우) 신김치로 끊여 본 김치찌개

 

한동안, 퇴사 후 집 주변에서 외식하는 비중이 있었는데, 쫄리기 시작하며, 가끔 아주 가끔 사 먹고, 대부분 장 봐서 오손도손 두 손 함께 먹음

(좌) 음식은 아니고 반찬이좌나 집에서 구운 김 (우) 참치와 깻잎. 특제소스 그리고 무와 당근을 썬 오전 만찬. 배트남 음식 같아요
집에서 만든 카레
저 삼진어묵 팬이에에요. 김치말이 우동 국시. 요즘 같은 날씨에 나 울어요.
한국인의 솰푸드 김볶 아시죠? 김에 싸먹으면 눈물 나 안나?
나도 건강 좀 챙기렵니다. 양배추 구운거에 아까 만든 특제 소스 얹어 먹기

 

(좌) 수제 닭볶음탕. 이때는 물 조절 정말 딱 잘돼서 기분이 좋음 (우) 아점은 가급적 가볍게 호텔식 샐러드로
한살 미리 먹어봤어요. 떡국
(좌) 집에 남는 재료 죄다 끌어다 만든 감자 계란탕 (우) 외식 한번 해봤어요. 롯데리아..다신 안먹어.

이렇게 내 사진첩의 1월 사진을 가지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첫 달을 보낸 거 같다. 여전히 우리 인생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막막하지만, 그리고 맨날 우울하지만, 지금 이 순간과 시간이 건강하고 또 건강하단 사실에 진심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조금 느끼는 하루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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